“내가.”
윤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받아친 선우원의 얼굴이, 되묻는 목소리가 시리도록 차가웠다.
“내가 너한테는, 악몽이야?”
윤영의 부드러운 피부가, 마른 몸의 감촉은 이토록 선명한데, 저 빌어먹게 예쁜 입이 그를 꿈이라고 말했다. 그것도 아주 나쁜 꿈이라고 했다.
“네 불행이 될게.”
남들이 평균으로 정해둔 행복 같은 거, 주는 방법 따위 모른다. 선우원이 할 수 있는 건, 윤영에게 선우원 보다 더한 불행은 없다는 것이다. 한계, 마지노선, 번지점프대 아래서 윤영을 기다리는 배 한 척 혹은 영원의 끝. 선우원을 사랑한다고만 하면, 윤영의 평생에 불행은 존재하지 않을 거란 뜻이다.
“그러니 날 죽일 수 없다면, 한 번쯤은 적선하듯이 웃어주고, 나랑 살아.”
“머물러 줘.”
열기로 가득한 숨이 윤영에게 닿는다.
“내가, 너한테 머물게 해줘.”
울부짖던 목소리가 다 갈라진 채 갈구한다.
누나의 죽음을 늦게 알게 된 소년, 선우원이 연락을 핑계로 윤영을 몰아세우며 울던 것처럼 그는 눈물 없이 울고 있었다. 누나라는 존재가 죽은 것에 분노하던 선우원이 윤영의 공백에 공포를 느낀다. 주유소에서 종종거리며 뛰어다니는 윤영을 보고도, 조수석이 썰렁하다는 것에 절망한다. 침대가 드넓다고 생각했다. 조형물이 조화롭게 배치된 거실이 황량했다.
아, 나는 너를 한 계절처럼 앓고 지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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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영원 1,2권
외전|AU외전 1권
특전|일러스트 포스터북 1권, 경기티켓 2종
“죽지 못해 사는 나를, 누군가는 죽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 “
“날 죽여 줄 사람을 찾아다녔어. “
“그리고 그게 너야. “
고성하의 존재만으로도 백잔별은 구원받았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터질 것만 같았다. 아아, 너를 어떻게 데려오면 좋을까. 들뜬 뺨이 복숭앗빛이어서 백잔별은 주저앉아 무릎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고 열기를 식히곤 했다.
“All things grow with love.”
부드럽게 ‘love’를 발음하는 백잔별의 목소리가 근사해서, 고성하는 모든 것은 사랑으로 자란다는 뜻을 무의식적으로 곱씹었다.
“낭만적이네요.”
“낭만적이지.”
실로 낭만이었다. 모든 문신이 사라지고 백잔별의 몸에 결국 사랑만이 남는다는 것이. 백잔별이 바라마지 않던 일이며, 고성하는 돈으로 죄책감을 덜고 사나운 팔자를 피면 그만인 관계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입이 썼다. 백잔별에게 사랑 말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그 한 가지가 계속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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